나는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처음 시작은 그 안에서 피어나는 풋풋한 설렘이 좋았고, 몇몇 시즌을 거치면서는 판을 흔드는 빌런들의 돌출 행동이 자극적이라 재밌었다. 하지만 수많은 연프를 섭렵한 지금, 내가 이 장르를 끊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 좁은 폐쇄 공간 안에서 과연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지, 그리고 왜 누군가는 결국 선택을 받고 누군가는 철저히 외면당하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 군상의 밑바닥과 심리전, 관계의 권력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곳을 보며, 경제학을 전공한 내 눈에는 가장 먼저 ‘희소성(Scarcity)’의 법칙이 보였다. 상대방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감정만 과잉 공급하다가 자멸하는 하수들과, 철저한 태도 관리로 스스로를 한정판으로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