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성의 상실, 절차의 사망선고김문수가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순간까지만 해도 ‘절차’라는 말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결과가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덕수가 총리직을 벗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도부는 곧바로 김문수에게 단일화를 강권했다. 경선표는 휴지조각이 되었고 그 뒤에는 권성동·권영세 이른바 쌍권이 서 있었다. 그들이 들고 나온 논리는 “경쟁력” 한마디였지만 실상은 얼굴마담 대통령 하나 세우고 내각제를 열어 총리에 실권을 몰아주는 오래된 설계도였다. 책임은 흐릿해지고 권력은 여의도에 고이고 썩는다. 연금개혁이라는 이름의 강도대통령 탄핵 선고가 확정되기 직전, 국회는 연금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끌어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담은 이제 막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