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양에서 진행한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인간의 인지 능력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주는 시각적 경험이었다. 인류가 역사적으로 왜 그토록 하늘을 날고 싶어 했으며 왜 깊은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했는지, 그 근원적인 열망의 이유를 피부로 체감했다. 평생 지면이라는 앞뒤(X축)와 좌우(Y축)의 2차원적 평면에 구속되어 살던 육체가, 이륙과 동시에 밑(Z축)으로 시야가 완전히 뚫리는 입체적 차원을 획득하는 순간 비로소 미지의 감각이 깨어나게 된다. 지상에서는 거대하고 복잡해 보이던 남한강의 줄기와 단양 시내의 도로망이, 상공에서는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나의 구조물로 재조립된다. 이처럼 위아래를 동시에 내려다보는 시선의 확보는 단순히 물리적인 위치의 변화를 넘어, 지형과 환경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