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의(正義)라는 단어가 주는 숭고함에 눈이 멀어, 그 이면에서 돌아가는 정교한 ‘갈등의 비즈니스’를 간과하곤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며 등장한 수많은 조직이 실상은 그 문제의 ‘완치’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사실은 기괴한 역설이다. 나는 이들을 ‘목표가 유한한 이익집단’이라 부른다. 이들은 숙주가 건강해지면 굶어 죽는 기생충과 같다. 해결이 아닌 연명을, 화합이 아닌 분열을 양분 삼아 자신들의 유통기한을 억지로 늘리는 자들이다.1. 성공을 거부하는 비즈니스 모델: 갈등의 자본화모든 정상적인 경제 주체는 목표를 달성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기업은 제품을 팔아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자는 혁신을 통해 한계를 돌파한다. 그러나 ‘목표가 유한한 이익집단’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이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