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랫동안 ‘신’을 고용해 왔다.자연재해가 닥치면 “신의 분노”라 부르며 그 뜻을 해석하게 맡겼고,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논할 때도 “신의 말씀”으로 기준을 삼았다. 신은 세상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도덕을 지키는 감시자, 절망 속에서 희망을 주는 만능 해결사처럼 여겨져 왔다.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과학이 자연현상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고, 철학과 법이 공동체의 윤리를 재정의하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존중되는 사회가 자리 잡았다. 종교적 권위에 맡겼던 많은 문제를 이제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이제 우리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신은 해고당했다.” 인간이 맡겨온 여러 업무와 책임을 공식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는 선언이다. 한때 절대적 권위를 누렸던 신에게,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