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문재인 정권 시기 안전속도 5030 정책과 자전거 속도 제한 강화가 도입됐고, 이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보행자 안전 중심 도시 설계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한국은 이 흐름이 유독 빠르고 전면적으로 관철된 사례에 속한다. 표면적으로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순수한 행정 조치였지만, 이 정책이 만들어낸 사회적 습속은 단순한 교통행정의 범주를 넘어선다. 최근 확산되는 러닝크루에 대한 반발, 웃통을 벗고 도심을 달리는 남성들에 대한 불편함의 표출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현상이다. 사회가 물리적 위험과 원초적 생명력을 체계적으로 통제해가는 과정이 한국에서는 유독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통제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남성성이다테스토스테론은 위험 감수, 속도, 영역성, 신체적 과시와 밀접하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