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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의 광장에 얹어진 숟가락: 진영논리 밖에 모르는 정치권

선관위의 초유의 행정 폭거와 참정권 유린에 분노한 잠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광장을 채웠다. 특정 정파나 세력을 지지하기 위함이 아닌, "내 소중한 주권을 왜 마음대로 훼손하느냐"라는 헌법적 분노가 만들어 낸 순수한 주권자들의 움직임이다. 시민들이 피땀 흘려 거대한 전선(戰線)을 구축하자, 여야를 막론한 정치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표 맛'을 보기 위해 나방처럼 떼로 몰려들고 있다. 이 자발적 집회에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으려는 기득권 정치권의 얄팍한 셈법을 세 가지 유형으로 해부해 본다. 1. '복면 기생'과 야비한 노출증일부 야당 정치인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집회 현장에 슬쩍 기어들어 와 '시민과 호흡하는 소탈한 정치인' 코스프레를 감행한다. 참정권 유린이라는 국가 시스템의 파탄 상황에 당내에서 당..

통찰 2026.06.09

6·3 지선이 남긴 본질: 망가진 시스템과 기득권 카르텔

서론: 참정권 유린의 현장과 기득권의 기회주의적 민낯2026년 6·3 지방선거가 확정 지은 '12 대 4'라는 수치는 표면적인 장식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의 진짜 본질은 서울 잠실7동 제2투표소 등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재앙에서 드러났다. 전체 선거인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27%의 용지만을 준비하여 주권자의 투표를 물리적으로 중단시킨 선관위의 행태는 단순한 행정 과실을 넘어 주권자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 내 소중한 한 표를 박탈당한 유권자들이 스스로 광장에 모여 자발적인 재선거 운동의 물결을 일으킨 것은 정당한 저항권 행사였다. 그러나 이 순수한 주권 운동은,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 수성 여부에 따라 정의의 기준을 바꾸는 제도권 권력층의 추악한 기회주의로 인해 ..

통찰 2026.06.07

6·3 지선: 예상된 패배와 최적화된 승리

나는 5.19.에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쓴 글이 있다.https://hyunmook.co.kr/61 선거가 끝났다 12 대 4. 개표가 완료된 오늘 새벽, 대한민국 정치판의 진짜 설계자들은 각자의 방에서 소리 없이 웃고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19일, 나는 이 무대 위의 눈속임을 간파하며 양당 플레이어들이 설계하고 있는 두 개의 '태업 방정식'을 이야기 한 적 있다. 이들에게 압승은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일 뿐이며,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계산이 작동하고 있다고. 그리고 오늘 확정된 최종 성적표는, 소름 돋을 정도로 그 잔혹한 시나리오의 완벽한 이행을 보여준다. 결국 내 예측을 고스란히 증명해 낸 기괴한 연극이었다. 1. 야당(국민의힘)의 결말: '엔츄파도스'의 안락한 2등 방정식내가 ..

통찰 2026.06.04

만년필 5자루 후기 및 도구의 본질

한동안 문과 8대 자격증 중 하나의 고시 공부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에 수십 페이지씩 논술형 답안지를 빽빽하게 채워내야 하는 일과 속에서, 내 손가락의 관절을 보호하고자 만년필을 접하게 됐다. 그렇게 전투용으로 쓰기 위해 영입했던 펠리칸 M200과 M205를 시작으로, 내 책상 위에는 만년필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내 컬렉션에는 명확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고시생에게 잉크가 끊기는 것은 전장에서 탄약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내가 선택한 다섯 자루의 펜들은 잉크를 보다 많이 담을 수 있는 일체형 빌트인(Built-in)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펠리칸 시리즈와 라미 2000은 배럴 자체를 잉크 탱크로 쓰는 '피스톤 필러(Piston Filler)' 방식을, 파카 51은 내부에 고정된..

통찰 2026.06.04

백룸(The Backrooms): 인간의 불안이 지은 무한한 미로

며칠 전 영화 을 보고 왔다. 평소 귀신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 내게 이 영화는 그리 무섭지 않았다.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포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원래 나는 신의 존재나 영적 존재, 혹은 사후세계 같은 초자연적인 것들을 믿지 않는다. 남들이 공포 영화를 보며 가짜 허상에 감정을 이입할 때, 나는 스크린 너머의 연출을 먼저 본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에 생물학적으로 깜짝 놀라기는 해도, '음향 타이밍을 잘 썼네', '배우의 호러 연기가 훌륭하다' 같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감상으로 전환된다. 가짜라는 것을 뇌가 인지하는 순간 공포는 지속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영화 백룸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라기보다는, 내 캐릭터가 죽어도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가 이어지는 공포 게임 시뮬레이션을 관람하는 기분이었..

통찰 2026.06.01

술병 글씨를 키우면 음주운전이 사라질까? 규제의 역설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류 용기 앞면에 경고 문구의 폰트 크기를 키우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음주운전을 예방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늘 그렇듯 정부가 내놓는 규제의 명분은 선량하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가만히 뜯어보면,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행정편의주의와 시장 경제에 미칠 치명적인 부작용이 겹쳐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술병 라벨 디자인을 훼손한다고 해서 음주운전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 규제는 엉뚱하게도 국내 중소 양조장의 생존을 위협하고 주류 시장의 다양성을 훼손할 것이다. 희석식 소주와 쏘맥으로 대변되는 폭음 중심의 회식 문화 대신, 최근 간신히 자리잡기 시작한 양질의 음주 소비 문화를 말살하면서, 대기업의 독점 체제만 강화하는 '역설적인 비극'을 낳을..

통찰 2026.05.29

연애 프로그램 필승 전략 "희소성"

나는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처음 시작은 그 안에서 피어나는 풋풋한 설렘이 좋았고, 몇몇 시즌을 거치면서는 판을 흔드는 빌런들의 돌출 행동이 자극적이라 재밌었다. 하지만 수많은 연프를 섭렵한 지금, 내가 이 장르를 끊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 좁은 폐쇄 공간 안에서 과연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지, 그리고 왜 누군가는 결국 선택을 받고 누군가는 철저히 외면당하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 군상의 밑바닥과 심리전, 관계의 권력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곳을 보며, 경제학을 전공한 내 눈에는 가장 먼저 ‘희소성(Scarcity)’의 법칙이 보였다. 상대방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감정만 과잉 공급하다가 자멸하는 하수들과, 철저한 태도 관리로 스스로를 한정판으로 만드는..

통찰 2026.05.28

OpenAI IPO 타이밍

올해 초, 내 삶을 세차게 흔들었던 소용돌이가 있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저마다의 고유한 결을 지닌 세 명의 매력적인 이성,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던 나날들. 마음에 깊이 들어왔던 세 번째 그녀를 앞에 두고, 나는 말했다. "왜 지금 왔어요, 조금만 일찍 오지..." 이미 내 감정은 먼저 발생해 버린 상황과 관계들에 묶여버린 뒤였다. 내 곁에는 이미 신뢰를 쌓아온 첫 번째 그녀가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세 번째가 아무리 매력적이었을지언정, 4개월이라는 시간이 일상에 새겨놓은 익숙함을 깨뜨릴 수는 없었다. 결국 내 연애의 결말을 바꾼 건 절대적인 호감의 크기가 아니라, 선점과 누적된 시간이 만들어낸 ‘타이밍’ 이었다. 인간의 미련이 묻어나는 이 짧은 고백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전 세계 ..

통찰 2026.05.27

패러글라이딩과 3차원 공간

최근 단양에서 진행한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인간의 인지 능력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주는 시각적 경험이었다. 인류가 역사적으로 왜 그토록 하늘을 날고 싶어 했으며 왜 깊은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했는지, 그 근원적인 열망의 이유를 피부로 체감했다. 평생 지면이라는 앞뒤(X축)와 좌우(Y축)의 2차원적 평면에 구속되어 살던 육체가, 이륙과 동시에 밑(Z축)으로 시야가 완전히 뚫리는 입체적 차원을 획득하는 순간 비로소 미지의 감각이 깨어나게 된다. 지상에서는 거대하고 복잡해 보이던 남한강의 줄기와 단양 시내의 도로망이, 상공에서는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나의 구조물로 재조립된다. 이처럼 위아래를 동시에 내려다보는 시선의 확보는 단순히 물리적인 위치의 변화를 넘어, 지형과 환경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

통찰 2026.05.26

가자지구의 인형극과 그람시의 유령, 외통수에 걸린 대한민국

2026년 5월 22일 오늘 새벽, 정부의 여권 무효화 제재를 비웃으며 가자지구 공해상으로 나아갔던 활동가 김아현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끝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공항 입국장은 그녀를 ‘인도주의 투사’로 분장시키려는 진보 시민단체의 환호와 ‘불법 출국자’로 처벌하라는 보수층의 야유로 어김없이 반쪽짜리 소음을 냈다. 하지만 이 기괴한 소동의 본질은 영웅문학도, 단순한 돌출 행동도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계산된 포식자들의 각본에 따라, 철저히 사상적으로 오염된 유한 계급의 인형들이 춤을 추는 인형극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고 본다. 1. 가짜 '자유'를 배달하는 이상주의적 맹인들: KFC를 찬양하는 치킨들지금 전 세계의 이른바 ‘깨어있는 시민’들은 가자지구를 향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목놓아 ..

통찰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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