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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69

T발은 있는데 F발은?

“너 t발 c야?”—겉으로는 욕설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MBTI의 T(Thinking)를 놀리는 말장난이다. ‘너 T라서 공감을 못 하냐?’라는 조롱 속에는 ‘이성적인 사람은 차갑고, 감성적인 사람은 따뜻하다’는 대중적 구도가 녹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가벼운 농담이 한국 정치경제 전반과 맞물린다는 사실이다. 대중 담론은 ‘공감 = 선’이라는 도덕 프레임을 따라 F(Feeling)의 언어에 후한 점수를 주고, T에는 ‘불건강', '비정’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하지만 실제 연구들은 감정적 공감에 과도하게 노출된 집단일수록 우울·불안 지수가 더 높아지고 반대로 T형처럼 합리적 거리두기를 하는 성향이 전반적인 정신 건강 지표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한다. 다시 말해, ‘건강하다’는 잣대로 보면 T가 ..

통찰 2025.07.08

싸이버거는 샌드위치다

최근 치킨버거를 먹으러 가자는 지인의 말을 듣고 농담조로 대꾸했다. “패티가 들어가지 않은 건 버거가 아니지. 나는 맘스터치 가서 ‘싸이 샌드위치 세트’ 주문한다.” 가벼운 핀잔이었지만, 던지고 난 뒤의 묵직한 잔상이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뱉는 그 '이름' 속에 문화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1. 햄버거의 근본: 다짐육과 불맛의 방정식우리는 ‘치킨버거’라는 말을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쓴다. 하지만 치킨과 버거가 한 문장 안에 결합하는 순간, 버거의 정체성은 뿌리째 흔들린다.버거의 출발선은 명확하다. 고기를 다져 불에 구워 빵에 넣은 음식이다. 애초에 '햄버거(Hamburger)'라는 단어 자체가 독일 함부르크식 소고기 다짐육 스테이크에서 유래했다.다짐육은 고기의 조직을 ..

통찰 2025.06.02

연륜은 숙성이 아니었다. 부패였다. - 갈아엎을 때다

‘증세 없는 복지’가 남긴 균열2012년 겨울, 박근혜 후보의 입에서 “증세 없는 복지”라는 문장이 흘러나왔다. 복지를 넓히되 세금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이 기묘한 공식이 등장한 순간, 보수정당은 성장과 책임이라는 오래된 간판을 내려놓고 표 계산이 새겨진 슬로건을 들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선거는 철학보다 마케팅이 우선했고 현재 국민의힘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의 선거슬로건은 한 줄로 귀결됐다.“그래서 민주당 뽑을거야?”철학이 빠진 자리는 공포가 채웠고 보수는 상대를 겁주며 스스로를 인질로 삼는 선거 전략을 체질화했다. 중도 타겟 좌클릭, 사라진 보수박정희·전두환 시절에 세워진 ‘경제 성장·안보·질서’라는 기둥은 시간이 흐르며 색이 바랬지만 2012년 이후엔 기둥 자체가 사라졌다. “중도 확장”이라는 기름칠된 ..

통찰 2025.05.24

2025년에도 '끌어주고 밀어주는' 586 선배님들

정당성의 상실, 절차의 사망선고김문수가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순간까지만 해도 ‘절차’라는 말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결과가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덕수가 총리직을 벗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도부는 곧바로 김문수에게 단일화를 강권했다. 경선표는 휴지조각이 되었고 그 뒤에는 권성동·권영세 이른바 쌍권이 서 있었다. 그들이 들고 나온 논리는 “경쟁력” 한마디였지만 실상은 얼굴마담 대통령 하나 세우고 내각제를 열어 총리에 실권을 몰아주는 오래된 설계도였다. 책임은 흐릿해지고 권력은 여의도에 고이고 썩는다. 연금개혁이라는 이름의 강도대통령 탄핵 선고가 확정되기 직전, 국회는 연금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끌어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담은 이제 막 사회..

통찰 2025.05.08

문재인과 『1984』의 빅브라더

요즘 블랙홀 설정에 빠졌다. 블랙홀에 의한 초중력과 시공간 왜곡으로 인한 세계관을 만들어보고 싶어졌고 그러기 위해서 먼저 구축된 세계관들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생각해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 책들이 조지 오웰의 『1984』와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다. 102번의 숫자 변조책을 읽던 중 뉴스를 접했다. 뉴스에서는 문재인 정권 당시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현실이『1984』와 매우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가 2017~2021년 주택·고용 통계를 102회 조작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 4주 차부터 ‘수치를 낮추라’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보고치가 매주 내려갔다.『1984』에서 당은 기록을 고치고 기억 구멍으로 던진다. 문재인정권도 비슷했다. 실제 기록을 손봐서..

통찰 2025.04.25

너무 화나서 쓰는 짧은 글

처음 며칠간 연금개혁안을 국무회의에서 다루는지 아닌지 매일매일 검색하며 확인했었다. 국무회의 기록은 있는데 개별 법안에 대한 공포사실에 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몰랐다. 4월 1일 국민연금개혁안이 국무회의를 통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공포된 것을 윤석열 대통령은 4월 4일 헌재에서 탄핵 인용결론이 내려졌고 탄핵되었다. 그 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는지 4월 8일 오늘 한덕수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으로 마은혁을 임명했다. 그럼 탄핵 전인 4월 1일에 도대체 왜 국민연금 개혁안을 국무회의 의결하고 공포를 한걸까? 탄핵 후에 공포했다면 야당의 압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공포했다고 내 스스로 위로라도 하겠지만 탄핵 전이면 그런 건 없다. 이제 정부 여당도 청년에게 등을 돌렸다. 나도 국민의 ..

통찰 2025.04.08

연금개악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화가 났을까

연금개혁과 중국 이권 문제, 구조는 다르지 않다최근 중국 자본의 부동산 매입, 무역 불균형, 산업 잠식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자본에 의해 우리의 땅과 자산, 산업 주권이 점차 잠식되고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공론화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와 매우 유사한 구조로 청년 세대의 미래 이권이 착취당하고 있는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정작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왜일까? 연금개혁, 청년만 고통받는 구조적 수탈현실적으로 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기가 막힌 것은, 그 인상의 부담은 청년이 지는 반면, 소득대체율은 43%로 상향되어 기득권 세대가 그 혜..

통찰 2025.03.23

기득권 정치세력을 향한 현묵의 선언문

오늘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12.3 비상계엄 이후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체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나는 이 뻔뻔하고 무책임한 현실 앞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오늘 여야가 합의한 연금개혁안은 나를 포함한 청년세대에게 마지막 경고와 같다. 연금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높이는 이번 합의는 결국 청년들과 다음 세대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기성 세대만 더 많은 혜택을 챙기겠다는 탐욕이 만들어낸 최악의 결정이다. 나는 이 연금개혁안 합의를 주도한 박주민 의원, 김미애 의원, 강선우 의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권성동 의원, 박찬대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모든 의원들(더불어민주당 김남희, 김윤, 남..

통찰 2025.03.20

대학가 시국선언과 연금개혁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많은 국민이 그 실태를 똑똑히 보게 되었다. 특히 청년 지성인으로 불리는 대학생들이 앞다퉈 시국선언에 나선 광경은 의미가 깊었다. 정치권의 비정상적 국정 운영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선언이 정치적 사안에만 집중되어 있고, 실제로 청년들에게 닥쳐올 미래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부분이 개탄스럽다. 특히 오늘(3월 20일) 여야가 합의한 국민연금 개혁안은 연금보험료율을 기존 9%에서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현재 40%에서 43%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결국 586 기득권 세력이 당장의 혜택을 챙기고 그 부담을 청년 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구조다. 그런데도 정작 청년들은 침묵하고 ..

통찰 2025.03.20

신은 해고당했다.

인류는 오랫동안 ‘신’을 고용해 왔다.자연재해가 닥치면 “신의 분노”라 부르며 그 뜻을 해석하게 맡겼고,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논할 때도 “신의 말씀”으로 기준을 삼았다. 신은 세상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도덕을 지키는 감시자, 절망 속에서 희망을 주는 만능 해결사처럼 여겨져 왔다.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과학이 자연현상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고, 철학과 법이 공동체의 윤리를 재정의하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존중되는 사회가 자리 잡았다. 종교적 권위에 맡겼던 많은 문제를 이제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이제 우리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신은 해고당했다.” 인간이 맡겨온 여러 업무와 책임을 공식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는 선언이다. 한때 절대적 권위를 누렸던 신에게, “더 이상..

통찰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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